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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의건강

수면내시경과 비수면내시경 장단점

by 호박밭 2022. 2. 4.

코로나때문에 집에 오래 있었더니 소화불량에 걸려버렸습니다. 밖에 나가지도 않고 먹고 눕고를 반복했더니 위장이 파업을 하나봅니다. 내과에서 진찰을 받아보기로 결정했는데요. 내친김에 위장 내시경까지 한꺼번에 받아보기로 했습니다.

 

 

저는 내시경을 한번도 해 본 적이 없어 조금 긴장되었습니다. 지인들 말로는 수면내시경으로 하면 자고 일어나면 끝난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하는데요. 어떤 지인은 비수경내시경도 괜찮다고 비수경내시경으로 하기를 권했습니다.

 

수면 마취를 하고 안 하고의 차이긴 한데, 어떤 걸 선택하는 것이 좋을까요? 이참에 수면내시경과 비수면내시경의 장단점과 차이점에 대해 정리해 보았습니다.

 

비수면내시경 

<장점>

저렴한 가격

비수면 내시경은 수면 내시경보다 더 저렴합니다. 병원마다 천차만별이지만 보통 수면내시경은 6~10만원 사이인데요, 비수면내시경은 3만원돈으로 할 수 있습니다.

 

살살한다

아무래도 환자가 눈을 똥그랗게 뜨고 있으니 의사가 내시경 기구를 넣을 때 살살 넣습니다. 뺄 때도 살살 뺍니다. 물론 쑤셔지는(?) 입장에서는 고문당하는 느낌이겠지만 이렇게 천천히 하는게 식도 손상을 조금 줄일 수 있습니다. 내시경 하고 나면 목구멍과 가슴이 쓰리듯 아픈데요. 비수면내시경으로 하면 덜 아픕니다.

 

의사가 멘탈을 케어해준다

비수경내시경을 하면 다른 곳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의사의 케어를 받을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아프면 손을 드세요' 입니다

 

실제 비수면내시경을 받으면 당연히 아픕니다. 그래서 손을 들면 멈추냐고요? 아니요. 손을 들어도 '거의 다 했어요~' 하면서 계속 쑤셔넣습니다. 치과랑 똑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계속 고통에 몸부림 치다보면 '다 끝났어요 정말 잘 참으셨어요' 하는 소리를 듣게 됩니다. 성인이 된 후 얼마 들어보지 못한 칭찬을 받았습니다.

 

 

<단점>

고통스럽고 민망하다

기다란 관이 억지로 넘어가니 목구멍이 가만히 있을리가 없습니다. 헛구역질이 계속 나오고 생리적인 눈물이 줄줄 흐릅니다. 게다가 민망하게도 트름이 계속 나옵니다. 안 하려고 노력하지만 구역질과 트름을 참을 수 있겠습니까. 어쩔 수 없다는걸 알지만 그래도 민망합니다.

 

심하면 구토도 하고 난리도 아닙니다. 내시경 하는데 3분이면 끝나지만 그 3분이 영원처럼 느껴질 것입니다.

 

의사를 때리고 싶어진다

이렇게 고통을 겪고나면 앞에 있는 의사를 때리고 싶어집니다. 이건 비수면내시경을 겪어본 사람들의 공통적인 의견입니다. 태연한 얼굴로 내 뱃속을 들쑤시는데, 나는 죽겠는데 구역질 하지 말라고 하지, 구역질 하지 마세요! 소리 들으면 진짜 '당신이 받아봐~~~'소리가 저절로 나옵니다. 물론 머릿속으로만요... 실제로 하지는 않았고요...

 

수면내시경 

<장점>

고통이 없다

레드썬! 하고 눈 감은다음 눈 뜨면 끝입니다. 수면내시경의 가장 큰 장점이지요. 고통이 없다는 것.

 

의사가-수술복을-입고-안경을-쓰고-내시경을-들여다보고-있다
의느님

 

<단점>

회복에 시간이 오래걸린다

사람에 따라 마취에 부작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마취가 완전 깰때까지 병원에서 기다려야 합니다. 40~50분정도 대기하다가 귀가하게 됩니다.

 

뜻밖의 고해성사

수면내시경 할 때 마취약에 취해 헛소리(...)를 한다는 말 다들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비상금의 위치부터 자신이 바람핀 사실 등 마음 속 깊숙히 묻어놓았던 비밀을 생전 처음 보는 의료진한테 술술 털어놓습니다.

 

이 때문에 내과 간호사는 절대 수면내시경을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손님들이 비밀을 말하는걸 너무 많이봐서 본인도 그렇게 될까봐 걱정된다나요

 

가끔 마취 안 될때가 있다

이건 운이 정말 없는 경우입니다. 초보 간호사의 실수로 마취가 제대로 안 될 때가 있습니다. 마취가 안 되었는데 내시경 관을 불쑥 들이밀면 고통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게 됩니다. 나중에 다 끝나고 나서 의사에게 따지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러면 뭐합니까 난 이미 고통스러웠는데.

 

그런데 이렇게 실수를 하고도 사과를 안 하는 병원도 있습니다. 그러니 혹시 모를 경우를 대비해 사람들 사이에서 내시경으로 이름이 나 있는 병원에서 받도록 합시다

 

 

수면내시경, 비수면내시경 가격 차이

내시경 가격은 병원마다 천차만별인데요, 수면내시경의 가격은 5만원 ~10만원 사이, 비수면내시경은 이보다 훨씬 저렴합니다.

 

결국 저는 수면내시경으로 7만원 주고 했습니다. 이게 비싸게 준 건지 싸게주고 잘 한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저희 동네 내과는 이 정도길래 그냥 했습니다.

 

 

◆ 수면내시경 후기

정말 눈 감았다가 뜨니 끝나있었습니다. 잠 한숨 잘 잔 느낌이더라고요. 마취가 잘 깨는지 40분정도 대기 하고, 이상 없길래 집으로 왔습니다.

 

수면내시경을 받은 저녁쯤 되자 목이 조금 아픈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마 내시경 관이 들어가서 그렇겠죠? 이틀 정도 불편감이 있더니 지금은 사라졌습니다.

 

내시경 결과는 그냥 역류성 식도염이었습니다. 딱히 위에 별다른 문제는 없었습니다. 다행이죠... 그냥 소처럼 먹고 누운 부작용이니 작작좀 적당히 먹고 운동을 꼭 하라는 당부를 들었습니다

 

이렇게 수면내시경과 비수면내시경 장단점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도움이 되셨나요? 내시경은 한국인들에게 특히 많은 위암을 초기에 잡아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입니다. 그러니 딱히 소화불량에 걸리지 않았어도 정기적으로 위내시경을 받아 혹시 모를 질병을 예방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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