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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의건강

간암 치료 후기, 원인과 초기증상, 치료방법

by 호박밭 2022.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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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과 의사

지인 중 한명이 30대 인데 간암에 걸렸습니다. 180cm 85kg 의 건장한 체구의 남자였는데 간암이라니... 평소 술을 좀 마시긴 했지만 그래도 아직 젊어 암은 생각도 안 하고 있었습니다. 복막에 전이가 되어 결국 간 이식 수술을 받고 다행히 회복이 되었는데요. 계속 추적 관찰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저도 30대 인지라 갑자기 제 간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술도 먹지 않고 딱히 간에 나쁜 짓은(?) 하지 않지만 사람 일이라는 것은 혹시 모르니까요. 그래서 지인에게 간암에 걸리면 어떻게 진찰을 받고 또 어떻게 수술하게 되었는지 과정을 물어보았습니다.

 

 

<목차>

1. 간암의 원인

2. 간암 초기증상

3. 간암 치료 방법과 과정

4. 현재 상태

 

1. 간암의 원인

 1) B, C형 간염 바이러스

전 세계적으로 간암을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입니다. B형 간염바이러스와 C형 간염 바이러스입니다. 해외에서는 C형이 많이 걸리는데요, 국내는 B형이 더 많습니다

 

 2) 간경화

간경화는 간이 딱딱해지는 증상입니다. 간에 염증이 생기면 세포가 괴사하고, 그 세포가 흉터처럼 간에 남습니다. 우리 피부에 있는 흉터를 만져보면 주변의 부드러운 피부와는 달리 단단한 질감이 느껴지는데요, 간에 생긴 흉터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간에 흉터가 생기면 그 부위는 더 이상 정상적인 간기능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이를 '간의 섬유화'라고 부릅니다. 염증이 퍼져 괴사하는 간세포가 늘고, 섬유화가 더 많이 진행되면 단단해지는 간 부분이 늘게됩니다. 그러면 간에 혈액이 잘 통하지 않아 간기능 장애와 여러 합병증이 일어납니다. 간암은 그런 병증 중 최고 보스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3) 지방간

지방간은 말 그대로 간에 지방이 과도하게 낀 상태를 뜻합니다. 지방을 5% 정도 가지고 있어야 정상인데요. 음주나 기름진 음식을 과도하게 먹으면 지방이 간에 축적되어 염증을 일으킵니다. 이것을 '지방간염' 이라고 부릅니다.

 

지방간염이 생기면 간세포가 괴사하여 간기능이 떨어지고 간병변이 생깁니다.

 

 

 4) 음주

술이 간에 안 좋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알코올을 해독하는데 간이 힘을 많이 쓰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간이 회복할 틈을 주지 않고 매일 마시면 지방간과 간경화가 더 빨리 옵니다. 친구도 술을 좋아해 거의 매일 마셨는데요. 잦은 음주가 간암에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남자는 1일 소주 5, 여성은 2.5잔을 마시면 간에 무리가 가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또 한번 알코올을 분해한 간은 원상태로 회복되는데 1일 이상 걸립니다. 따라서 술을 마실 때 폭음하지 않고, 한번 마셨으면 이틀 정도 쉬어 간이 혹사당하지 않게 주의하여야 하겠습니다

 

 5) 흡연

흡연도 자주 하면 간암의 발병률을 높입니다. 음주와 흡연을 같이하면 더 높아집니다. 적어도 둘 중 하나만(...)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6) 유전

집안에 암 내력이 있거나, 간 질환이 있다면 평생 신경써야 하는 고위험군에 속합니다. 간암의 경우 처음부터 이렇게 고위험군에 있는 것이 오히려 다행입니다. 왜냐하면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기 때문에 암이 생겨도 초기에 발견되기 쉽기 때문입니다.

 

2. 간암 초기증상

간암은 사실 초기증상이 거의 없습니다. 있어도 소화불량같은 간과는 별 상관 없는 증상이라 모르고 암을 키우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간 자체가 혹사당하기 위해 있는 기관인데다 신경이 없어 아파도 뇌로 아프다는 신호를 보내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 초기에 생긴 작은 종양은 간 기능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기 때문에 이까짓것 암것도 아냐! 하고 내버려 두는 것입니다

 

그러다가 종양이 점점 커져 기능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으면 그때서야 증상이 나타납니다. 눈으로 보이는 황달,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피로감 등 딱 보기에도 어디가 안좋아 보이면 이미 상당히 진행된 후 입니다

 

따라서 초기에 발견하려면, 정기적인 간암 검진밖에 답이 없습니다. 특히 간암 위험군에 속하는 사람이 있는데요. 본인이 간질환이 있다면 꼭 정기 검진을 받아 이상이 없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간암 고위험군>

- B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

- C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

- 간질환 가족력이 있는 사람

- 간암 가족력이 있는 삶

- 음주가 잦은 사람

- 40대 이상 남자

 

3. 간암 치료 방법과 과정

 

 

 1) 소화기내과 검진

간암에 걸렸다고 해서 바로 수술부터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 암이 수술이 가능한지 불가능한지 먼저 판단을 하고 결과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는데요. 이 판단을 소화기내과에서 합니다. 간 자체가 영양분의 소화 흡수를 도와주는 기관이니, 일차적으로 소화기내과에서 진단받는 것입니다.

 

 2) 수술하는 외과

내과에서 수술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리면 그 때 외과로 보내집니다외과에서 간 수술을 잘 하는 교수님과 수술 스케줄을 맞춥니다. 그리고 수술 날짜까지 기다렸다가 수술, 이후 항암치료로 들어가게 됩니다.

 

 3) 간암 색전술

간암 색전술이란, 수술로 간을 제거하지 않고 항암화학요법으로 간암 주변의 혈류를 일시적으로 차단하는 시술입니다. 주로 수술을 하기 어려운 위치에 종양이 생긴 경우나, 제거 수술 전 종양의 크기를 줄일 때 사용됩니다. 이 간암 색전술은 간 수치가 얼마나 좋으냐에 따라 예후가 달라지는데요. 간 수치가 좋은 편이라면 색전술 후 부작용도 적고 회복도 빠릅니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 부작용이 심하게 와 먹지도 마시지도 못할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는 병원에 방문해 추가적인 의사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4) 간 절제술

간 절제술은 종양이 생긴 간의 부분을 떼어내는 수술입니다. 간의 기능이 괜찮고, 주변 장기로 전이되지 않았고, 또 완치율이 높다고 판단될 때 사용되는 방법입니다. 요즘은 복강경으로 간절제술이 가능하게 되어 큰 흉터가 남지 않고 수술을 마칠 수 있습니다

 

 5) 간 이식술

지인이 받은 방법이죠... 간 이식술. 말 그대로 다른사람의 간을 기증받아 내 간을 대체하는 방법입니다. 주로 가족들 중 한명에게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간을 기증해 주는 사람을 '공여자'라고 하는데요. 이 공여자의 조건이 상당히 까다롭습니다. 간은 좌엽과 우엽으로 구분되는데요, 두 부분의 비율이 일정하게 맞아야 하고, 연령대가 60세 이하인 사람을 선호합니다. 제 친구는 남동생이 하나 있었는데 간이 자랐을 때 비율이 맞지 않아 불가능 했고어머니는 연세가 딱 60세셨는데 어떻게 맞아서 공여 받을 수 있었습니다

 

 

4. 현재 상태

간 이식수술을 받고 난 지인은 현재 살이 많이 빠졌습니다. 180cm 85kg 였던 사람이 10kg 이상 빠졌습니다. 그래도 원체 건강하고 체력이 좋아 수술을 견뎌낼 수 있었다는게 공통적인 의견입니다.

 

간 이식 수술 후 관리는 크게 두 가지로 하고 있습니다. 첫번째는 식이요법이고, 두 번째는 면역억제제 투여입니다

 

식이요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익혀 먹을 것
  •  날로 먹는 회, 생채소, 과일, 초밥은 수술 후 12개월 까지는 피할 것
  •  보양식, 즉 붕어즙, 한약, 녹용, 버섯 및 각종 엑기스는 간에 무리를 주니 피할 것
  •  지방이 높고 자극적인 음식은 피할 것

 

그리고 간 이식 수술을 하면 필연적으로 면역억제제를 맞아야 합니다. 사람 몸은 내 장기가 아닌 타인의 장기가 들어오면 이물질로 취급해 공격해 죽여버립니다. 백혈구가 세균을 공격하는 것 처럼요. 이를 면역반응이라고 합니다. 간은 다른 장기에 비해 면역반응이 적긴 하지만 그래도 면역억제제는 필수입니다

 

이렇게 간암 치료 후기를 적어보았습니다. 정리하자면 간암은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걸렸거나 음주나 흡연으로 인한 지방간, 간경화증을 가지고 있거나 혹은 유전으로 인해 걸릴 수 있습니다. 간질환이 있는 사람이라면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암이 어느정도 진행 되어 증상이 나타난 후 발견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간암에 걸리면 소화기내과에서 종양의 크기와 위치, 환자의 상태를 고려해 수술을 할지 말지를 결정하게 됩니다. 비수술적 치료에는 항암제를 투여하는 색전술을, 수술적 치료에는 간 절제술과 이식술이 있습니다

 

간암 치료 후에는 영양공급이 중요하며 익힌 음식 위주로 골고루 먹어야 합니다. 항암제 부작용으로  음식을 못 삼키는 경우 병원에서 수액을 맞는 방법으로 응급조치를 할 수 있습니다. 또 간이식을 받은 경우에는 면역억제제를 반드시 복용해야 이식받은 간을 잃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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