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리 증후군이란 거짓말로 만들어낸 나의 이미지를 실제의 나라고 철썩같이 믿고, 그 이미지 대로 살아가는 증상을 뜻합니다. 리플리 증후군 자체가 병명이 아니라 조현병, 허언증, 망상장애가 생겼을 때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입니다.
예를 들어 내가 바라는 내 이상적인 모습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변호사라고 합시다. 하지만 현실의 나는 보통의 대학을 나와 평범하게 살아가는 회사원 입니다. 그러나 이 명문대를 졸업한 변호사가 내 진짜 모습이라고 믿고, 실제 변호사인 것처럼 행동하고 주변 사람에게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이런 리플리 증후군은 여러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많이 나와 나름 친숙한 병명(?)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리플리 증후군이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실제 증상이나 사례에는 어떤 것이 있을지 알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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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리 증후군의 어원
사실 리플리 증후군의 '리플리'는 소설 주인공 이름입니다.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재능 있는 리플리씨'라는 소설의 주인공 톰 리플리는 부자를 죽이고 그 부자의 신분을 자기인 것처럼 꾸며 살아갑니다. 이 소설은 알랭 들롱 주연의 '태양은 가득히'라는 영화에서 각색이 되었는데요. 이 영화에 나온 알랭들롱의 미친 미모가 사람들에게 널리 회자되면서 리플리 증후군 이라는 신조어도 같이 퍼지게 되었습니다.
리플리 증후군의 특징
1) 거짓말을 하면서 그게 진실이라고 굳게 믿음
2) 거짓말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지 않음
3) 상습적으로 거짓말을 함
4) 거짓말로 자신은 물론 주변에도 피해를 줌
리플리 증후군의 원인
이 리플리 증후군이 생기는 이유는 현실과 이상과의 괴리가 크기 때문입니다. 불만족스러운 현실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몸을 움직여 스스로 행동을 해서 자신이 바라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변호사가 되고 싶으면 열심히 공부해 로스쿨을 가야 하고, 의사가 되고 싶으면 열심히 공부해 의대를 가야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구체적인 행동, 즉 '공부'는 하지 않고 의사가 된 내 모습을 상상만 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상상으로 만들어낸 의사인 나는, 단순히 의사 가운만 입고 진료차트를 들고다니는 모습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의사가 된 나의 성격부터 생활 습관, 교우관계, 어떤 교수님과 친하게 지냈는지, 전공은 무엇인지, 성격적인 장단점까지 아주 구체적으로 상상해냅니다. 마침내 이렇게 상상해 낸 가상의 내가 진짜 나라고 밑게 됨으로써 의사로서의 삶을 살게, 정확히 말하면 '연기하게' 되는 것입니다.
리플리 증후군의 사례
☞ 신정아 학력위조 사건
신정아는 전직 동국대학교 미술사 교수로, 성곡미술관 학예실장을 지낸 미술계의 지식인 행세를 했던 사람입니다. 신정아는 본인이 일본의 예일대와 미국의 캔자스 대학교를 졸업했다고 하며 각종 언론매체에 출연하고, 중요한 예술행사가 있을 때 지휘를 맏았습니다.
하지만 예일대와 캔자스 대학교를 졸업한 건 모두 거짓말이었습니다. 예일대는 문턱에 간 적도 없고, 캔자스 대학에 입학하긴 했으나 영어실력 부족으로 중퇴하여 최종학력은 고졸이었던 것입니다.
신정아의 이 학력위조 사건으로 그녀를 고용했던 동국대와 성곡미술관은 모두 망신살을 탔어며, 유명인의 학력검증의 시발점이 된 꽤나 유명한 사건입니다.
☞ 의대생 사칭 사건
서울대학교 의대생 졸업 커뮤니티에 A 라는 사람이 등장했습니다. 이 A 는 자신이 서울대학교 의예과 졸업생이고, 실제로 의사로 재직하고 있었습니다. 다른 졸업생들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가며 정말 친하게 지냈는데요. 다른 졸업생들도 A가 동기임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A의 말은 모두 거짓말이었습니다. 그는 서울대학교에 다닌 적도 없고 의대를 졸업한 적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졸업생들을 모두 속일 수 있었을까요? 그 이유는 그가 졸업생들과 서울대 교수들의 사정을 너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의사라면 필연적으로 관련 전문지식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 마련인데요, A의 지식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동기들의 감탄을 자아냈다고 합니다. 서울대 졸업생들은 이구동성으로 '의사가 아니면 알 수 없는 지식 수준이었다' 이라며 처음에는 A가 사기꾼이라는 것을 완강히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학교의 졸업생, 입학생 명단을 자세히 조사한 결과 A는 없었으며, A는 거짓말이 들통나자 그대로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리플리 증후군 알아내는 법
상대가 리플리 증후군이 있는지 알아내는 방법은, 엄밀히 따지자면 '상대가 거짓말쟁이 인지 구분하는 법' 이라고 하겠습니다. 사실 내가 상대의 병적인 증상까지 아는 것은 불가능 합니다. 하지만 리플리 증후군은 기본으로 거짓을 깔고 상대를 대하기 때문에 나에게 피해가 올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직접적인 피해는 없더라도 이런 거짓말쟁이가 주변에 있다는 것은 썩 유쾌한 일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거짓말 쟁이를 구분해 낼 수 있을까요?
1) 자세히 캐묻기
어떠한 사실이나 행위에 대해 자세하게 캐묻는 것입니다. 어디를 갔었다고 하면, "날씨는 어땠는데?" "아이들은 많이 없었어?" "입장료는 얼마였어?" 이렇게 자세히 물어보는 것입니다. 실제 그 장소에 가지 않았다면 즉각 대답하기가 어렵습니다.
2) 얼마나 빨리 대답하는지 보기
즉각적으로 나올 수 있는 질문을 던졌을 때, 거짓말을 했다면 대답을 만들어 내는데 시간이 걸립니다. 반대로 즉각적으로 대답이 나올 수 없는 질문인데 마치 기다렸다는듯이 대답하면 거짓말임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3) 예/아니오로 대답할 수 없는 질문 하기
"음악의 이름이 뭐였어?" "색이 어땠어?" 같이 묘사가 필요하거나, 명확한 지식을 설명해야 하는 질문을 하는 것입니다. 단순히 예/아니오로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을 하면, 거짓말을 했을 시 상대가 당황하에 됩니다.
4) 진위를 확인할 수 있는 질문 하기
어디 대학교를 졸업했다고 하면, 분명 그 학교에 기록이 남아있을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명확한 증거를 알 수 있는 질문을 해 나중에 진위여부를 가릴 수 있는 질문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리플리 증후군의 특징과 증상, 원인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한마디로 리플리 증후군은 현실과 상상과의 괴리 때문에 상상 속의 자신을 실제 자신이라고 믿는 정신병적인 증상이 되겠습니다. 본 포스팅이 궁금증이 해소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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