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농부의건강

지방 쓰는 법 추석 차례 제사 지방쓰기

by 호박밭 2021. 9. 23.

지방이란 돌아가신 조상들의 신위를 기록한 위패입니다. 조상의 이름과 자손과의 관계, 제삿상에 강림(?)하시길 바라는 문구를 적어 제삿상 뒤쪽 정 중앙에 둡니다. 

 

 

지방 쓰는 법

준비물, 지방 종이, 내용, 크기, 지방 보관하기, 위패

 

지방 종이

지방을 쓰려면 먼저 한지와 붓펜을 준비 합니다. 한지를 가로 6cm, 세로 22cm 로 자르면 준비가 끝납니다. 요즘은 A4용지에 굵은 펜으로도 쓰는데요. 전통적으로 한지에 붓으로 쓰는게 보기에 좋습니다.

 

종이와 펜이 준비되었으면 세로로 내용을 적어야 합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세로로 글을, 그것도 한자를 똑바르게 쓰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간단합니다. 종이를 접으면 됩니다.

 

종이를 세로로 반으로 접고, 양 사이드도 가운데 접은 선에 맞추어 반 씩 접습니다. 그러면 곧게 접은 자국이 남겠죠? 이 자국을 따라서 적으면 됩니다.

 

종이접기_예시
접기 예시

 

 

지방 쓰는 법

지방 내용은 이미 형식이 딱 갖추어져 있어서 그 형식에 집안 성씨만 바꿔쓰면 됩니다. 한자라 어려워 보이는 것일 뿐입니다.

 

보통 제사는 증조 할아버지 할머니, 친할아버지 할머니, 부모님(돌아가신) 이렇게 3대를 지냅니다. 어디는 고조할아버지까지 지낸다는 데도 있지만 일단 넘어갑시다.

 

증조할아버지, 할머니의 지방부터 살펴봅시다.

 

증조부모_지방_예시
증조부모 지방

 

왼쪽이 증조 할아버지이고, 오른쪽이 증조 할머니 입니다. 두 분이 모두 돌아가셨으면 이렇게 나란히 적고, 한 분만 돌아가셨으면 그 분만 종이 가운데에 적습니다.

 

할아버지는 위의 사진에 나온 한자와 똑같이 적으면 되는데요. 할머니는 약간 다릅니다. 파란색으로 네모 칸 친 곳에 증조할머니의 본적을 적어야 하는데요. 사진에는 가장 대표적인 김해 김씨 를 적어놓았습니다. 실제로는 할머니의 실제 성에 맞추어 바꿔 적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할머니께서 청주 한씨 이시면,  淸州 韓氏 라고 바꾸어 적으셔야 합니다.

 

다음은 친할아버지와 친할머니의 지방입니다.

 

 

조부모_지방예시
조부모 지방

 

증조할아버지, 할머니의 지방과 다른 점은 중간에 '증'자가 빠졌다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왼쪽이 할아버지, 오른쪽이 할머니를 뜻하는데요. 할아버지는 사진과 똑같이 적으셔도 되지만 할머니는 본적에 따라 바꾸어 적으셔야 합니다. 붉은색 칸으로 표시해 놓았습니다.

 

부모님 지방 적는 법도 똑같습니다. 왼쪽이 아버지, 오른쪽이 어머니인데요. 두 분 다 돌아가셨으면 나란히 적습니다. 

 

부모님_지방_예시
부모님 지방

 

아버지의 지방은 사진 그대로 똑같이 적으시고요, 어머니의 본적을 확인하시어 해당 칸을 바꾸어 줍니다. 

 

지방 관리법

이렇게 지방을 작성하고 제사를 마무리 했다면, 쓴 지방은 밖에 가지고 나가 태워야 합니다. 불을 붙일 때는 라이터로 붙이는게 아니라, 제삿상에 있는 초의 불을 붙입니다. 불을 붙인 후 중간에 끄지 말고, 불꽃이 스스로 사그라 질 때까지 완전히 태웁니다. 

 

보통 베란다가 있는 집안은 베란다에 나가서 태우곤 하지요. 끝까지 탈 때까지 손으로 잡고 있다가 마지막에는 손을 놓고 입으로 위로 후후 불어 띄워가며 완전히 태웁니다.

 

아 참고로 지방을 끼워 세워두는 작은 틀이 있습니다. 아래처럼 생겼는데요. 이게 이름이 뭔가 한참 생각해도 모르겠고, 검색을 해 봐도 안 나오더라구요. 지방을 끼워두는 짝은 판, 이것을 위패 라고 한답니다. 

 

 

 

지방 뜻

글을 쓰면서 지방의 뜻이 무엇인지 궁금해 졌습니다. 아버지는 현고학생부군신위,어머니는 현비유인김해김씨신위.. 라고 적혀져 있는데요. 

 

현고학생부군신위의 뜻은. 나타날 현에 고(아버지란 듯),학생은 관직에 있으면 관직 을 쓰고, 없으면 그냥 학생(배우는 자)을 씁니다. 그리고 부군은 어진 군자, 돌아가신 분을 높게 이르는 말입니다. 신령은 신이 된 영혼 이라는 뜻 이지요.

 

합치면 "배우는 자(학생)이신 아버지 신령님 나타나주세요." 라는 뜻 입니다. 어머니는 나타날 현에 어머니를 뜻한 비를 쓰는데요. 의미도 아버지 지방의 내용과 같습니다. 소환부

 

지방 쓰는 연습

평소에 안 쓰던 한자를 그것도 세로로 써야하니 처음 쓸 때는 많이 삐뚤빼뚤 합니다. 그러니 연습이 필요하죠. 

 

붓펜으로 한자를 쓸 때는 붓이 처음 닿을 때에는 힘을 살짝 주어 시작하고, 획을 그으면서 힘을 살살 풀어 끝나는 지점에서 완전히 붓을 뗍니다. 

 

연습해야 합니다. 네... 연습만이 살길이에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