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척 어르신이 갑상선 유두암에 걸려 수술을 하시게 되었습니다. 가까운 분이라 저도 간호차 몇 번 병원에 방문하였는데요. 괜찮다며 웃으시긴 했지만 침대에 누워있는 모습을 보자 안타까웠습니다.
갑상선 유두암은 갑상선에 생기는 암 중 95%를 차지하고 있는 암입니다. 전이 속도가 느리고 회복이 쉬워 고마운 암(?)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생명에 크게 지장이 없는 암이라지만 가만히 놔두면 주변 장기로 전이가 되기 때문에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친척 어르신은 다행히 전이가 되기 전 발견하여 갑상선만 절개하고 끝날 수 있었습니다.
갑상선 암이 하도 흔한 암이다 보니 제 가족들도 걸리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참에 아예 갑상선 유두암의 증상과 수술 과정, 수술 비용에 대해 정리를 해 놓으려 합니다.
갑상선 유두암 증상 및 수술 과정, 수술비용
갑상선 유두암 증상
친척 어르신이 처음에 겪은 증상은 아래와 같습니다.
1) 너무 피곤함
40대에 이렇게 힘들면 50대에는 죽겠다! 이 말을 항상 하셨습니다. 그 정도로 평소에 너무너무 피곤했다고 하십니다.
2) 목에 커다란 멍울
목 양 쪽으로 멍울이 잡혔는데요, 이 멍울은 때에 따라 작아지기도, 커지기도 하는 느낌이 듭니다.
3) 목소리 변화
저희 친척 어르신은 목소리는 변하지 않았는데요. 목소리 변화는 갑상선 유두암에 걸리면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합니다.
4) 침이나 음식을 삼킬 때 이물감
목에 혹이 있으니 음식을 삼킬 때 불편할 수밖에 없습니다.
5) 식도나 기도가 압박되는 느낌. 숨을 쉬기가 힘들기도 함.
혹이 식도와 기도를 눌러 밥 먹기가 힘들고 숨쉬기가 불편합니다.
갑상선 유두암 수술 방법
1) 목 절제술
갑상선이 있는 목 앞을 썩둑 잘라서 수술하는 방법입니다. 전통적인(?) 방법이고 목에 흉이 남습니다.
2) 로봇 수술
겨드랑이 쪽을 절제해 로봇 팔을 들여보내 하는 수술입니다. 수술시간이 오래 걸리고 일정 잡기가 쉽지 않지만 목에 흉이 남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선호합니다.
갑상선 유두암 수술 준비물
1) 구부러지는 빨대컵
이거 필수입니다. 물 마실 때 너무 편해요. 없으면 꼭 하나 사세요.
2) 편한 베개와 침대에 깔 이불
병원 침대와 베개가 딱딱합니다. 입원 동안 편하게 있을 수 있게 깔 이불과 집에서 쓰던 베개를 가지고 가면 좋습니다. 목베개는… 별로입니다.별로 안 쓰더라고요.
3) 슬리퍼, 물티슈
돌아다닐 때 신을 슬리퍼와 물티슈도 있으면 좋습니다.
4) 미니 가습기
병원이 에어컨을 계속 틀어놓기 때문에 건조합니다.(겨울에는 온풍) 안 그래도 칼칼한 목이 더 건조해지니 미니 가습기를 하나 가지고 가면 좋습니다.
5) 핫팩
수술부위를 핫팩으로 찜질하면 한결 나아집니다.
6) 퇴원할 때 쓸 스카프
수술하면 목에 커다란 반창고를 붙이게 됩니다. 퇴원할 때 자차로 가는 게 아니라면 목에 두를 스카프를 하나 가지고 가면 좋습니다.
갑상선 유두암 수술 후유증
두통
두통은 수술 직후부터 퇴원 후까지 계속 지속될 수 있습니다. 점차 괜찮아진다고 하니 다행이지요.
숨쉬기 힘듦
수술 직후에 숨을 쉬기가 힘듭니다. 목에 통증도 느껴지고요. 이것도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니 견디는 수밖에 없습니다….
구토감
전신마취의 부작용으로 수술 직후 구토를 심하게 할 수 있습니다. 저도 맹장수술을 받은 직후 한 시간 동안은 진짜 심하게 토했거든요. 친척 어르신도 갑상선 유두암을 절제한 후 심하게 구토를 하셨습니다.
두드러기
아무래도 외과적인 수술을 받았기 때문에 몸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에 따라 없던 두드러기가 올라올 수도 있습니다.
목에 커다란 수술 자국
목이나 겨드랑이에 수술 자국이 남습니다. 관을 연결했던 곳은 구멍이 뽕 나기도 하고요. 아무래도 보기가 좋지 않고 우울해집니다.
겨드랑이 느낌 없음
로봇으로 수술을 받으면 겨드랑이를 절제하는데요. 절제된 겨드랑이 쪽에 느낌이 없어질 수 있습니다. 양 쪽으로 만져보면 확연히 느낌이 다릅니다.
쇄골-목 쪽 통증
수술 후에 쇄골과 목까지 연결되는 부분이 타는 듯이 아플 수 있습니다. 로봇이 지나간 자리라 어쩔 수 없습니다.
식사 때 불편
처음에는 음식을 섭취하기 힘드니 부드러운 유동식을 먹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점차 시간이 지나며 나아집니다.
갑상선 유두암 절제 수술 비용
친척 어르신은 로봇수술을 받으셨습니다. 수술 시간은 약 3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겨드랑이 쪽을 절개해서 들어갔기 때문에 목에는 전혀 흉터가 남지 않았고요. 겨드랑이에 흉터가 남았습니다.
비용은 800만 원이 나왔습니다. 병원에 따라 어디는 810만 원 어디는 880만 원 그러는데요. 실비보험으로 80% 받을 수 있으니 가격은 따지지 마시고 최대한 수술일정을 빨리 잡을 수 있는 병원으로 가시기 바랍니다.
갑상선 유두암 전이
목에는 림프절이라는 기관이 있습니다. 림프절은 우리 전신에 림프액을 퍼트리는 기관인데요. 림프절의 80%가 이 목에 몰려있습니다.
그래서 목에 있는 갑상선에 암이 생기면 림프관을 따라 림프절 쪽으로 전이될 수가 있습니다. 전이가 되면 방사선 치료가 들어갑니다ㅜㅜ 악성인지 아닌지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전이 여부는 정밀 검사를 해 보아야 알 수 있습니다. 전이 증상을 따로 캐치해 내기는 쉽지 않은데요. 림프절까지 전이된 후 페전이까지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CT를 찍어보면 폐 안에서 결절이 발견됩니다.
폐 전이까지 진행되면 방사선 치료를 넘어 동위원소 치료까지 받아야 합니다. 말만 들어도 정말 힘들고 고통스럽습니다. 다행히 아직 이 정도까지 오지는 않았는데요. 관찰과 건강관리를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갑상선 유두암 폐 전이 의심증상>
☞ 극심한 마른기침 (밤에 잠이 안 옴)
☞ 명치 찌르는 듯한 통증
☞ 신물이 올라옴(역류성 식도염처럼)
☞ 잦은 체한 느낌
기존에 갑상선 유두암 암 진단을 받아 치료받은 내역이 있다면 다른 이상이 느껴질 때 신속하게 병원에 가보시기 바랍니다.
현재 친척 어르신은 많이 호전되셨습니다. 격한 운동은 못하시지만 가벼운 산책은 문제없으시고, 식사와 요리 무리 없이 하십니다. 다만 겨드랑이 감각은 아직 안 돌아왔다고 하시네요. 계속해서 건강관리를 하시면서 지내고 계십니다.
여러분도 만약 갑상선 유두암이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속히 병원으로 가보시기 바랍니다. 빨리 수술할수록 고생을 덜 하니까요. 인터넷에 물어보지 마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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