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면증 뜻과 증상, 검사 비용과 치료법 알아보기

잠

외국에서 촬영된 영상 중, 어떤 사람이 개와 산책하던 중 갑자기 쓰러지는 영상이 있습니다. 옆에 있던 개는 쓰러진 주인을 몸으로 덮어 지나가던 차와 사람으로부터 보호하였는데요. 주변 사람의 신고로 병원으로 옮겨졌고 똑똑한 개는 전 세계에서 칭찬을 받았지요. 

 

개의 주인이 쓰러졌던 이유는 바로 기면증 때문이었습니다. 기면증이 뭐길래 갑자기 길을 가다가 쓰러지는 걸까요? 기면증의 증상과 치료방법을 알아봅시다.

 

 

 

기면증이란

한자로는 嗜眠症 즐길 기, 잘 면, 증세 증, 즉 '자는 걸 즐기는 증상'이라 합니다. 실제로 즐기는 건 아닙니다만...

 

이 기면증은 낮에 스스로가 제어할 수 없을 정도로 졸립고 실제로 잠에 빠져드는 현상입니다. 앉아있던 서 있던, 공부중이던 강의 중이던, 회사에서 일을 하던 중이던 상관없이 잠들어 버리고, 깨고 나서야 아 내가 잠들었구나 하고 인지합니다.

 

이때문에 기면증 환자는 일상 생활에서 쉽게 위험에 노출됩니다. 길을 걷다가 잠들어 넘어져 머리를 다칠 수도 있고, 대중교통에서 강도를 당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운전 중 잠이 들어버리면 돌이킬 수 없는 사고가 날 수 있음은 물론 직장에서도 시도때도 없이 잠들어 제대로 일을 할 수가 없습니다.

 

기면증이 생기는 이유

 1) 하이포크레틴 호르몬 부족

기면증이 한국에서 질병으로 인정된 건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꽤나 최근까지 기면증은 '게을러서', 혹은 '의지가 약해서' 생기는 증상 정도로 치부되었었는데요. 꾸준한 연구결과 뇌에서 수면을 조절하는 하이포크레틴이라는 호르몬 부족이 기면증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즉 기면증 = 호르몬 불균형 이라는 것이지요. 개인의 노력이나 의지와는 관련 없는 호르몬 질환인 것입니다.

 

 2) 성장기 호르몬 불균형

기면증은 주로 성장기 청소년들과 20대 초반에 주로 나타납니다. 청소년기에는 육체적 성장 뿐만 아니라 호르몬 분비도 같이 성장하기 때문에, 호르몬 불균형으로 기면증이 오기 쉽습니다. 유독 고등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조는 이유가 있는 셈이지요.

 

너무 심하지 않으면 수면시간을 조절하는 것만으로로 기면증은 점차 사라집니다. 문제는 성인이 되어서도 남아있는 경우입니다.

 

 3) 유전

부모님이 기면증이면 자녀도 기면증일 수 있습니다. 유전될 확률은 1~2% 입니다. 즉 100명당 1~2명이 유전인 셈입니다.

 

 4) 뇌의 포도당 대사 부족

기면증 환자의 경우 뇌에서 포도당을 처리하는 포도당 대사 능력이 부족한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뇌 기능이 떨어지는 질병이며, 시간이 지난다 해도 저절로 치유되지 않습니다.

 

 

 

기면증 증상

• 자도자도 졸리고 언제든 잘 수 있다
• 너무 졸려 낮에 일상생활이 어렵다
• 밤에 충분히 자는데도 낮에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졸립다
• 공부 하거나, 일을 하는 중간에 잠이 드는데 인지하지 못한다
• 길을 걷다가, 운전 중, 식사 도중 예고없이 잠에 빠져든다
• 잠이 든 걸 인식하고 깨어나면 이미 잠든 지 몇 분이 지난 뒤이다
• 심지어는 잠든 상태로 일을 하는데 본인은 기억을 못 한다
• 수면 중 악몽을 꾸거나 가위에 자주 눌린다
• 허탈발작을 일으킨다

 

위의 증세 중 허탈발작이란, 큰 소리로 웃거나, 화를 내거나 같은 강한 감정변화가 오면 갑자기 몸에 스르륵 힘이 빠지는 증상입니다. 경미하면 눈에 힘이 빠지면서 사물이 여러개로 보이는 정도이고, 심하면 앉거나 서 있는 자세 그대로 잠에 빠져버립니다.

 

기면증은 일상생활이 어려운 정도가 아니라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심한 질병, 그것도 희귀병입니다. 특히 운전하다가 잠들어버린다면 엄청난 사고가 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어, 나도?' 하는 생각이 든다면 지체없이 수면센터로 가서 검사를 받아보아야 합니다.

 

기면증 진단법

본인이 기면증인지 의심되면 먼저 수면클리닉에서 1박 2일동안 수면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내 동네에서 가까운 수면클리닉은 대한 수면 연구학회 홈페이지에서 지역별로 찾을 수 있습니다.

 

대한수면연구학회

 

수면 클리닉에서 다원 검사와 주간 검사를 받는데요. 다원 검사는 수면 중 뇌파나 안구운동, 근육, 호흡에 특별한 이상이 없는지 보는 검사입니다. 

 

주간 검사는 수면잠복기 반복검사 라고도 하는데요. 낮 동안 얼마나 졸린지 보는 검사입니다. 이 두 가지를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기면증 진단을 내리게 됩니다.

 

참고로 수면 검사는 건강보험이 적용 되기 때문에 12만원 대로 받아볼 수 있습니다. 

 

 

 

기면증 치료방법과 치료비용

◐ 청소년인 경우

만약 기면증으로 고생하는 대상이 청소년인 경우, 몸이 성장하면서 호르몬이 정상적으로 분비되 자연스럽게 증세가 나아질 수 있습니다. 

 

낮 동안 운동으로 몸을 깨어있게 하기, 밤에 일찍 자기 등 생활패턴을 조절하는 것으로 개선할 수 있습니다. 

 

◐ 약을 먹어야 하는 경우

성인이 되어서도 이 기면증이 고쳐지지 않으면 약을 먹어야 합니다. 기면증 치료제는 낮 동안 잠을 자려는 욕구를 억제하고 밤에 잠들게 해 정상인의 생활패턴을 만들도록 도와주는데요. 먹으면 확실히 효과가 있습니다. 아침에 강제로 눈이 떠지는 요상한 기분이 들긴 합니다만 정상적으로 사회생활을 하도록 도와줍니다.

 

◐ 기면증 치료비

기면증 검사와 약값 모두 건강보험이 적용됩니다. 2017년인가 2018년까지는 보험 적용이 안 되어서 검사료만 80만원 이랬었는데요. 이제는 환자는 검사비의 20%만 부담하면 됩니다.

 

• 기면증 검사료 - 약 11~12만원
• 기면증 약값 - 5~3만원 

 

수면검사비용

 

이렇게 기면증의 뜻과 증상, 치료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개인의 의지문제로 치부되었던 옛날과는 다르게 지금은 기면증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되어 다행입니다. 희귀병으로 분류되는 엄연한 질환이니, 졸림의 정도가 남들과 확실히 다르다고 느끼면 꼭 검사를 받아보시기 바랍니다.